기후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일상 속 자연재해도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태풍이나 폭염은 물론이고, 예전에는 드물게 여겨지던 지진까지도 뉴스에서 자주 들려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가장 우려되는 건 바로 아이들의 안전입니다. 부모로서 어떻게 하면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이상기후 대응법을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1. 폭염과 열대야 속 아이 건강 지키기
여름철이면 찾아오는 무더위와 열대야는 어른에게도 힘들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됩니다. 체온 조절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고온에 쉽게 지치고 탈수 증상을 보이기 쉽죠. 무엇보다도 밤새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는 아이의 수면 질을 떨어뜨려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상 넘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선풍기나 쿨매트 등으로 보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씻기고, 아이가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면 소재의 잠옷을 입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수분 보충은 필수입니다. 물이나 수분이 많은 과일을 자주 먹도록 하고, 외출을 할 경우 모자와 선크림, 양산 등으로 햇볕을 피하게 해 주세요. 자주 땀을 흘리는 아이들의 경우, 옷을 자주 갈아입히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습관 중 하나입니다.
2. 태풍과 폭우, 함께 준비하는 가족 재난대비
최근 몇 년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나 강한 태풍이 자주 발생하면서, 가족 단위의 재난대비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태풍 시즌에는 창문이 깨지거나 침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필수입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와 함께 ‘비상 가방’을 준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전등, 물, 간식, 소형 구급약, 손소독제, 여벌 옷 등이 포함된 가방을 아이 키에 맞춰 꾸려보세요. 이러한 준비 과정을 단순히 엄마 아빠가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참여하게 되면, 비상 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응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 또한 창문이나 베란다에 있는 물건들은 강풍에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거나 실내로 들여놔야 하고, 저지대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배수구 청소도 미리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태풍 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교육기관의 휴교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이 중요한거 알죠?ㅎ
3. 지진 발생 시 아이와 함께 대처하는 방법
한반도는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지만, 경주와 포항 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습니다. 지진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와 함께 대피 행동을 연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책상 밑으로 들어가 머리를 보호하고, 진동이 멈출 때까지 움직이지 않도록 알려줘야 합니다. 또한 집 안에 있는 가구는 벽에 고정하고, 유리창에는 보호 필름을 부착해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지진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도록, 평소에 ‘만약에’를 가정한 놀이 형식의 훈련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땅이 흔들리고 있어! 어디로 가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의 대응력을 길러주세요. 지진 대비 교육은 무섭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 미세먼지와 이상기후로부터 아이 호흡기 보호하기
이상기후는 단지 폭염이나 태풍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겨울철 황사와 봄·가을의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아이들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됩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에 민감한 어린이들은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천식이나 비염 등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먼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해야 합니다. 환기는 아침 일찍 또는 저녁 늦게,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아이가 마스크를 불편해하지 않도록 크기나 재질에 신경 써 주세요. 학교 등원 전에는 반드시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필요시 아이가 실외활동을 자제할 수 있도록 담임교사에게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이상기후 대비, 가족의 일상 속 실천으로
이상기후는 거대한 자연 현상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후변화는 나와 우리 가족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식하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후 행동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거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이나 도보를 실천하는 등의 습관은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또 주말에는 기상 재난에 대해 가족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의 상황에서 가족이 어디로 대피할지, 어떻게 연락을 취할지 정해두고 연습해 보는 것만으로도 위기 상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이상기후 대응은 전문가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입니다. 부모가 먼저 실천하고, 아이와 함께 배우고 준비한다면 어떤 기후 위기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